일본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계산을 마치면 직원이 묻습니다. “레시토(Receipt)와 료슈쇼(Ryoshusho), 어느 걸로 드릴까요?” 한국에서는 둘 다 ‘영수증’으로 통하지만, 일본 사회에서는 이 둘의 용도가 명확히 구분됩니다.

특히 **출장비 정산**이나 **세금 공제**를 목적으로 한다면, 잘못된 영수증을 챙겼다가 나중에 경비 인정을 못 받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. 오늘은 일본 료슈쇼의 정확한 의미와, 점원에게 당당하게 요청하는 일본어 표현, 그리고 ‘인보이스 제도’ 이후 달라진 주의사항까지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.
🧾 일본 영수증 3줄 요약
- 레시토 (レシート): 기계에서 출력된 상세 내역서. (요즘은 이게 더 증빙력이 높음)
- 료슈쇼 (領収書): 수기(손글씨)로 작성한 정식 영수증. 접대비 등 총액만 필요할 때 주로 사용.
- 주의사항: ‘인보이스 번호(T번호)’가 없는 손글씨 료슈쇼는 세금 공제가 안 될 수 있습니다.
1. 레시토(Receipt) vs 료슈쇼(Ryoshusho) 차이점
가장 큰 차이는 ‘상세 내역의 유무’입니다.
- 레시토 (감열지): 우리가 아는 그 영수증입니다. 언제, 어디서, 무엇을, 몇 개 샀는지 낱낱이 찍혀 나옵니다.
- 료슈쇼 (수기 영수증): 가게 도장이 찍힌 별도의 종이에 ‘총합계 금액’과 ‘받는 사람 이름’만 큼지막하게 적어줍니다. 과거에는 “구체적으로 뭘 먹었는지(술인지 밥인지) 회사에 숨기기 위해” 료슈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.
2. 실전! 료슈쇼 요청하는 법 (일본어 회화)

일본 료슈쇼를 달라고 하면 점원이 펜을 들고 반드시 두 가지를 물어봅니다.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대답하세요.
Q1. “아테나(宛名)와?” (받는 분 성함은요?)
회사 이름이나 본인 이름을 말해야 합니다.
- 정석 답변: “주식회사 OO(카부시키가이샤 OO)으로 해주세요.”
- 편법 답변: “우에사마(上様)로 해주세요.” (이름을 비워달라는 뜻)
→ 주의: 최근엔 세무 조사가 엄격해져서 ‘우에사마’ 영수증은 인정 안 해주는 회사가 많습니다. - 빈칸 답변: “쿠-란(공란)으로 주세요.” (내가 나중에 쓰겠다는 뜻)
Q2. “타다시가키(但し書き)와?” (품목은 뭐라고 적을까요?)
‘식대’, ‘문구류’ 등 지출 목적을 적는 란입니다.
- 식사했을 때: “오쇼쿠지 다이(お食事代) 데.” (식사비로)
- 물건 샀을 때: “오시나 다이(お品代) 데.” (물품비로)
→ 주의: ‘오시나 다이’는 너무 포괄적이라 세무서에서 싫어합니다.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습니다.
3. 2026년 중요 체크: ‘인보이스 제도’의 습격

이 글을 읽는 분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. 2023년 10월부터 일본에 ‘적격 청구서(인보이스) 제도’가 도입되었습니다.
🛑 손글씨 료슈쇼보다 ‘레시토’가 낫다?
사업자가 소비세 공제를 받으려면 영수증에 반드시 ‘등록번호(T+숫자 13자리)’와 ‘세율별 합계(8%, 10%)’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.
그런데, 옛날 방식의 수기 료슈쇼에는 이 내용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반면, 기계에서 나온 ‘레시토’에는 이 정보가 완벽하게 찍혀 나옵니다.
따라서 이제는 굳이 “료슈쇼 써주세요” 할 필요 없이, 그냥 레시토를 받는 것이 세무 처리에 훨씬 유리합니다.
4. 5만 엔 넘으면 붙는 우표? (수입인지)
료슈쇼 금액이 5만 엔(비과세 제외)을 넘어가면, 가게 주인은 법적으로 ‘수입인지(Shunyu Inshi)’라는 200엔짜리 우표를 영수증에 붙여야 합니다.
만약 고가의 물건을 샀는데 료슈쇼에 우표가 안 붙어 있다? 그건 가게 주인이 탈세하는 것이거나 깜빡한 것입니다. 받는 사람 입장에서 큰 불이익은 없지만, 정식 문서를 원한다면 “인지(Inshi) 붙여주세요”라고 말하면 됩니다. (단, 신용카드 결제 시에는 인지를 붙일 의무가 없습니다.)
마무리: 상황별 추천 요약
- 개인 사업자 / 법인 비용 처리: 등록번호(T번호)가 찍힌 레시토를 받으세요. (가장 안전)
- 회사 제출용 (접대비 등): 회사가 수기 영수증을 요구한다면 료슈쇼를 받되, 반드시 “인보이스 등록번호도 적어주세요”라고 요청하세요.
- 단순 여행객: 아무거나 받아도 상관없습니다. 레시토가 지갑 정리하기엔 더 편합니다.